2019/01/25 - [여행 이야기/'19 Seychelles] - [여행준비] Seychelles 항공권 예약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이전 포스팅에서 세이셸 여행 전 세이셸에 대해 알아봐야 한다며 열심히 쓴 내용. ㅎㅎ


115개로 이루어진 섬나라 세이셸.. 

도대체 그 중에 어떤 섬을 가야 하는지.. 처음엔 감도 잡히지 않는다. 

세이셸은 몰디브처럼 하나의 섬이 하나의 리조트로 형성되어 있어, 딱 그 섬만 가면 되는 형태는 아니다. 

(물론 115개 중 몇개의 섬은 그렇게 만들어졌을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우리 부부는 그렇게 가진 않았다. )


잘 알려진 바로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나, 

빅토리아 베컴 부부 등이 휴가지로 선택했다는 세이셸. 

그들은 어떻게 세이셸을 다녀왔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마헤섬의 반얀트리 호텔에서 묵었다고 한다. 


그럼 마헤섬은 어디?? 


세이셸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수도인 빅토리아시가 있는 섬이 바로 Mahe섬이다. 



하지만, 마헤에서 국내선으로 갈 수 있는 Praslin (프랄린)섬과 프랄린 섬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La Digue (라디그) 섬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섬 중에 하나이다.


세 섬에는 초 럭셔리 리조트부터, 중저가 호텔 및 에어비앤비까지 여러가지 형태의 숙소도 있고, 서양 관광객이 일찍이 많이 찾은 덕분인지 그 작은 섬에도 트립어드바이저 맛집도 꽤 많이 올라와 있다. 


우리 부부는 세 섬 모두를 7박 9일에 걸쳐 방문했고, 

가기 전에 우리가 세 섬을 방문하기 위해 고려했던 것들과 

세 섬을 모두 다녀와서 느낀점을 토대로 세 섬에 대해 대략의 정보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지도 상에 가장 큰 섬이 바로 세이셸 국제 공항이 위치한 Mahe 섬이다. 

구글맵에서 세이셸을 검색하면 바로 저 마헤섬이 나온다. 

우측 윗편에 그헝엉쓰라는 글이 써 있는 조금 큰 섬이 Praslin 이고, 그 우측이 La Digue 섬이다. 




세이셸 페리 예약 - 각 섬에서의 투어 일정 고려해서 예약하기

세이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세 섬간의 이동은 Ferry 를 이용한다. 

Ferry 예약은 꽤 비싼편이고, 시간이 정해져 있어 미리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다. 

http://www.seychellesbookings.com

위 사이트가 세이셸 페리 예약 사이트이다. 


세이셸 페리 금액은 이코노미석 기준, 19년 1월 기준

(제일 긴 구간이 한시간 미만이므로 비즈니스석을 고집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 마헤-프랄린 편도 50~55유로 (왕복 예약시 할인 없음)

. 프랄린-라디그 편도 14유로  (우리는 15유로였는데, 지금 조회하니 14유로)

. 마헤-라디그 60~65유로 

시간대별로, 5유로씩 차이가 있고, 마헤에서 라디그는 반드시 프랄린을 들르지만, 

마헤-프랄린, 프랄린-라디그 로 예약할때보다 4유로 저렴하다. 


우리가 예약한 것을 예로 들면

마헤->프랄린 편도 2명 : 50 x 2 = 100 유로

프랄린->라디그 편도 2명 : 15 x 2 = 28 유로

라디그->마헤 편도 2명 : 60 x 2 = 120 유로 

총 250유로 이다. 



나는 무작정 세 섬을 모두 돌아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마헤섬 2박 후 프랄린 이동, 프랄린 2박 후 라디그 이동, 라디그 2박 후 다시 마헤로 돌아와 마지막 1박 후 컴백

일정으로 호텔들 체크아웃 시간 고려해서 배 시간 보고 예약을 다 해버렸는데.. 


세 섬간의 특징들을 미리 공부한 후, 특정 요일에만 운영하는 투어 일정들도 고려해서 페리와 호텔을 예약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 같다. 


또한 마헤 - 프랄린 구간은 에어세이셸이 국내선 (경비행기)을 운행하는 구간이기도 하니, 

인도양의 크고작은 섬을 하늘에서 보고 싶다면 마헤-프랄린 구간을 페리 대신 비행기로 이동해도 좋을 것 같다. 





공항에서는 지도를 챙기자~!!


공항에 도착하면 이렇게 생긴 무료 포켓 지도를 꼭 챙기도록 하자~

처음에 이 지도의 진가를 몰랐다가 나중에 보고 꽤 괜찮은 지도를 안 보고 있었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펼쳐보면 이렇게 큰 지도가 마헤, 프랄린, 라디그 섬 별로 그려져 있는데, 


범례가 딱 여행객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부분들을 그려놓아 매우 쓸모있다. 

누가 이렇게 지도를 잘 그렸는지.. 정말 이거 그린 사람 칭찬해~~ >_<



이 지도만 있으면 웬만한 정보는 다 얻을 수 있지만, 다녀온 사람의 후기까지 알 수는 없으므로, 

우리 부부가 직접 다녀온 곳을 위주로 섬 별로 주요 포인트들을 남겨보려고 한다. 

(호텔 정보는 다음편에 따로~)





Mahé Island (마헤섬) -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던 섬

   세이셸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 블로그를 뒤지다 보니, 마헤섬을 그저 공항이 있어 거쳐가는 곳 정도로 지나치는 분들도 있었고, 세 섬 중에 라디그 섬이 최고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우리에게 가장 최고는 마헤섬이었다~!!

   단, 이것은 마헤섬에 있을 때 가장 날씨가 좋아서 가장 예쁜 해변의 모습을 보아 그것이 마음에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세이셸 여행에서 날씨가 만족도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인 것 같다. 다행히, 우리는 우기에 갔음에도 비가 하루종일 오지도 않고 아주 좋은 날씨도 꽤 있었다. 





■ 마헤섬의 비치들 

  지도상의 빨간 표시가 전부 마헤섬의 아름다웠던 비치들이다.

 

[보발롱 비치 (Beau Vallon Beach)]

 마헤에서 가장 유명한 비치이지만 그래서 기대만큼 감동을 주진 못했다. 

 썬셋이 유명하다고 해서 이틀 저녁을 해질녘에 나가서 기다렸지만, 만족할만한 썬셋을 보지는 못했다. 

 다만, 세이셸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 북적북적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다. 

 + 해변이 정말 길고,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음. 파도가 적당함. 썬셋이 예쁘다고 하나 날씨가 중요한듯 함

- 해변이 예쁘거나, 아름답다는 느낌은 덜한 편임, 퍼블릭 비치보다는 호텔 비치가 많아서인지 샤워시설 못 찾음


[포트 라우나이(?) 비치 (Port Launay)]

  어느 블로그에서 좋았다는 후기를 보고 찾아갔는데 좋았다. 

  퍼블릭 비치임에도, 샤워시설이 있어서 신나게 놀고 바닷물기를 쫙 빼기에 좋고, 크기가 넓지 않아서 아늑하게 놀기에 좋았다. 이 곳은 해상공원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 규모가 크지 않아 아늑하고 오붓하게 놀기에 좋고, 오픈되어 있지만 샤워기가 있어 바닷물 헹구기에 용이하다.

-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릴때는 오붓하게 놀기는 힘들 것 같다. 


[쁘띠앙스 (Petite Anse)]

  포시즌스 호텔이 가지고 있는 프라이빗 비치 

  포시즌스 호텔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어서 우리 부부는 스킵했는데, 세이셸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라는 평이 있어

다음 세이셸 여행때는 포시즌스에 꼭 묵고 싶게 만들 정도였다. 


[앙스 인텐던스 (Anse Intendance)]

  반얀트리 호텔이 가지고 있는 프라이빗 비치

  무료지도에 Dangerous Swimming area 라고 되어 있을만큼 파도가 높고 위험하다.

  하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깊이에서 파도를 타고 놀다보면 높은 파도가 오히려 더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 높은 파도를 즐기고 싶으면 추천. 

  - 하지만 다소 위험하고, Dangerous Swimming Area로 지정되어 안전을 요함. 아이들과 가기에는 비추


[폴리스 베이 (Police Bay)]

  이 비치를 가기 직전 뷰 포인트였던 Petite Police 까지 가서 사진 찍고 아름다움에 취해있다가 막상 바다를 보지 못하고 와서 안타까움이 남은 비치

  마헤섬 가장 남쪽에 위치한 비치로 사람이 적고 매우 아름다운 경치를 뽐낸다고 함

  이 곳도 다음 세이셸 방문때 꼭 다시 가고 싶은 곳


[예쁜 비치

  이름은 모른다.  랜트카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다가 정말 우연히 얻어걸린 곳이다. 

  위치가 대략 지도에 표시해 놓은 곳 즈음인데.. 그냥 스윽~ 지나가다가 너무 예쁜 광경에 차를 세우고 하염없이 사진을 찍었다. 

  마치 우유니 사막을 보는 듯 했는데 홀린듯이 사진을 찍다가 다른날 같은 위치로 가니 그 모습이 없어졌다. 

  우유니 사막을 보기 위해 필요한 세가지 조건 (우기에 여행할 것, 도착하기 직전에 비가 많이 와서 바닥을 적셔놓을것, 당일은 해가 쨍쨍할 것)이 여기에도 해당되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하필이면 세이셸의 우기에 방문했고, 이 비치를 보기 전에 비가 잔뜩 왔고, 여기를 지나치는 그 순간은 해가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자연이 만들어낸 완벽한 그림이었다. 

  아이들이 저 멀리 파도가 치는 곳까지 가서 놀아도 발목 정도 밖에 깊이가 되지 않아 아이와 함께하기에 매우 좋을 것 같았다. 

  + 너무나 아름다워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임. 꽤 멀리까지 얕은 바다여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안성맞춤

  - 아름다운 광경을 보려면 날씨가 쨍하게 맑아야 함 



■ 마헤섬의 View Point

  첸나이에서 가깝게 갈 수 있는 인도양의 휴양지 중 세이셸이 최고이고, 몰디브, 모리셔스 순이라는 얘기들을 듣곤 하는데.. 세이셸이 최고인 이유를 꼽으라면 바로 산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View Point 1]

 보발롱 비치에서 빅토리아 시티를 가는 길은 산을 넘어가는 길과 북쪽 해안도로를 통해 가는 길이다. 

 북쪽 해안도로를 가다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예쁜 바다를 볼 수 있다. 

 사진을 찍기에 좋은 포인트를 찾기가 힘들어서, 차를 몇번이고 이쪽 저쪽으로 움직여가며 찍었는지 모르겠다. 


[View Point 2]

  해안도로로만 달렸다면 우리도 그것을 모르고 지나칠뻔 했는데 

  보발롱에 위치한 우리 호텔에서 Port Launay 를 가는 길은 산을 넘어가는 길이었다. 

  지도에 Morne Seychelles 국립공원이 있었는데도 감흥이 없다가 길을 지나는 길에 우연히 밖을 바라보고 또 차를 세워 한참 사진을 찍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인도양은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그것과는 또 다른 감동이 있었다. 


[View Point 3]

  또하나 남쪽의 뷰포인트는 위에도 언급했던 Petite Police 이다. 폴리스 베이를 가기 전 뷰포인트인데 

  높은 산에서 보는 바다와 바로 앞에서 보는 바다 그 중간 즈음에서 보는 바다라고 해야할까.. 

  사진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 요트투어는 마헤섬에서 시작

  대부분의 요트 투어는 마헤섬에서만 시작하는 것들이 많다. 

  우리는 투어 일정을 호텔과 페리를 모두 예약한 후에 찾아보았는데, 요일과 일정이 맞지 않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특정 요일에만 진행되는 투어들이 있으므로, 미리 여행사를 통해 투어 일정을 확인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 로빈슨 크루소 요트투어 : 세인트 피에르섬, 큐리어스 섬 등 투어 및 스노쿨링, BBQ 파티가 포함된 투어 (화,수,금)

    이걸 못하고 온게 제일 아쉬움

  대부분 현지 크레올 여행사를 통해서 하는 것이지만, 연계된 국내 여행사들을 통해서도 예약 가능




■ 빅토리아 시내 구경

  마헤섬은 세이셸의 수도인 빅토리아 시가 있음. 매우 작은 시내지만, 시장도 있고, 힌두교 템플 등 구경할 거리가 있음

  우리는 첸나이에 힌두교 템플 너무 많고, 완전한 휴양을 하기 위해 간거라 시내투어는 잘 하지 않았지만, 

  시내에서 먹은 식사 만큼은 좋았다. 









Praslin Island (프랄린 섬) - 앙세라지오를 품은 섬

프랄린 섬은 마헤섬에 비하면 정말 작은 섬이다. 

어떤이는 프라슬린섬이라고도 쓰는데.. 보통 현지인들도 프랄린으로 발음한다. 

발레드메 국립공원이 유명하고, 미국 CNN이 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꼽았다는 앙스라지오 해변이 있는 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앙스라지오는 정말 아름다웠다. 


위치 상으로 Curieuse 섬과 St. Pierre Island 섬이 가깝지만, 해당 섬 투어들이 거의 마헤섬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1박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앙세라지오, 더 아름다운 골프장을 위해서 다음 여행에도 반드시 이 곳에서 1박을 하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 프랄린섬의 비치들

[앙스라지오 (Anse Lazio)]

 미국의 CNN은 이 곳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았다고 한다. 

 해변을 보러 들어가는 입구에 자이언트 육지거북이가 먼저 맞아주고, 아늑한 만 형태의 해변의 끝에는 기암괴석들이 있다. 

 파도가 그리 세지 않아 한참을 놀다보면 시간을 잊게된다. 

 + 바다와 백사장, 기암괴석이 하나가 되어 너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자리를 뜨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 2011년 해변에서 불과 10미터 떨어진 곳에 스노쿨링 하던 영국인 새신랑이 상어에 물려 죽은 일이 있었다고 한다.


[꼬뜨도르 비치 (Cote D'or Beach)]

  현지인이 추천해준 곳. 식당들이 몰려 있는 살짝 번화가 느낌의 비치라고 한다. 

  마헤섬에서 너무 아름다운 비치를 많이 보고 온 우리에게 큰 감흥이 없어서 지나쳤다. 


[예쁜 오션뷰]

  우리가 묵은 호텔 Coco de mer hotel and Black parrot Suites 에서 바라본 뷰가 너무 예뻤다. 

  우리가 세이셸에서 묵은 가장 저렴한 호텔이었는데.. 도착하자 마자 바라본 그 몽환적인 바다의 모습에, 체크인을 바로 하지 못할 정도로 빠지고 말았다. 

  호텔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 뷰 하나 때문에 다른것이 다 상쇄될 정도였다. 



■ 프랄린섬에서 즐길거리

[발레 드 메 국립공원 (Vallee de mai national park)]

  프랄린섬에서만 유일하게 자란다는 코코넛 코코드메르를 나무와 함께 볼 수 있는 국립공원이다. 

  잘하면 또 프랄린섬에만 산다는 블랙패럿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보지 못했다. 

  자연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원시림이라며 비싼 입장료까지 요구하지만, 그정도의 가치는 사실 잘 모르겠다. 

  (유럽 최후의 원시림인 비아워비에자를 갔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으니.. 원시림은 나와 잘 맞진 않는 듯 하다.)


[프랄린에서 즐기는 골프 (Constance Lemuria Resort)]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의 골프장이 있는 리조트이다. 퍼블릭 비치인 줄 알고 무작정 찾아갔다가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돌아나왔지만... 골프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 곳에 다시 오기 위해서라도 골프 연습을 다시 해야겠다고 다짐했을 정도. 

  매우 비싼 럭셔리 리조트에 속하는 곳인데, 꼭 한번은 묵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프랄린 섬을 찾게된다면 그것은 앙스 라지오 해변과 바로 이 골프장을 갖춘 콘스탄스 르무리아 리조트 때문일 것이다.








La Digue Island (라디그 섬) - 자연이 가장 잘 보존 된 섬

많은 사람들이 세 섬 중에 라디그 섬이 가장 좋았다고 손꼽았다. 

그래서 기대가 가장 컸기 때문일까...?

나에게 라디그가 주는 감동은 앞의 두 섬만큼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섬을 찾은 그 누구나 자전거를 타고 섬 곳곳을 누비며 세상 가장 밝은 얼굴로 가장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만은 틀림없어보였다. 


이 섬에서 그것 하나만은 확실했다. 그 어떤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프랄린 섬 근처에 있는 큐리어스 섬에는 자이언트 육지거북이가 수백마리 대로 살고있기로 유명해서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 프랄린에서 만난 현지인은 라디그 섬에 갈거라면 앙수스다정에서 거북이를 원없이 볼테니 반드시 큐리어스 섬에 갈 필요는 없다고 했다. 



■ 라디그 섬의 비치들

[앙스 수스 다정 (Anse Source d'Argent)]

  영국 BBC가 꼽은 세계 최고의 해변이라고 한다. (해외 언론사들은 왜 남의 나라 해변에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 주는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살포시 미국 CNN이 꼽은 최고의 해변에 한표를 던진다.)

  해변이라면 모름지기 하얀 백사장이 있어야 하지만, 규모도 어마무시한 기암괴석들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고운 백사장을 거닐다 동글동글 돌바닥을 거닐다 변화무쌍한 바닥을 만나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저기에 저렇게 우뚝 서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화강암들의 규모에 놀랍지만 오롯이 바다만 보고 싶다면 살짝 아쉬움도 있다. 

 영화 캐스트어웨이의 주무대였다고도 하는 이 해변을 가기 위해서 지나는 L Union 팜에는 자이언트 육지거북이 여러마리가 살고있다. 규모는 앙스라지오 거북이들이 더 적지만, 더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 거대한 화강암부터 크고작은 기암괴석이 바닷가를 지키고 있는 듯한 신비한 모습

  - 아름답고 평화로운 해변만을 생각한다면 살짝 아쉬움 


[그랑 앙스 (Grand Anse)]

  자전거를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가는 길에 힘이 다 빠져버리지만 기운이 없는 와중에도 예뻤던 해변이다. 

  앙스 수스 다정이 조금은 좁고, 서 있는 돌들 때문에 살짝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면 그랑 앙스에서는 탁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파도가 조금 높은 편이라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조금만 더 가면 쁘띠 앙스와 그 옆의 앙스 코코스까지 멋진 해변을 다 볼 수 있지만, 이미 그랑 앙스까지 가는데 지쳐서 더 많은 체력을 요하는 것이 아쉽다. 

  + 탁 트인 바다가 시원한 기분이 들게 함

  - 그랑 앙스까지 가는 길은 자전거로 살짝 언덕을 넘어가는 길이어서 도착하면 체력이 남아있지 않다. 


■ 라디그 섬의 거북이

  세이셸에서는 큐리어스 섬에서 조차 자이언트 육지거북이 개체수를 관리한다고 한다. 짧게는 100년 이상 길게는 300년도 산다고 하는 이 거북이는 세이셸 어딜가나 볼 수 있지만, 철저한 관리속에 키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좀 더 야생(?)의 느낌으로 거북이를 만나고 싶었던 우리는 현지인들에게 물어 라디그 섬의 북쪽으로 가 보았는데.. 여기서는 개인이 키운다는 거북이가 길을 어슬렁 어슬렁 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고 오히려 자전거 바퀴를 보고 살그머니 오더니 먹을걸 찾는 귀여움이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세 섬에서 하고싶은 것, 보고싶은것을 정했으면 

얼마나 여유있게 또는 거침없이 여행할지를 정하고, 투어일정들을 살펴본 후에 호텔과 페리를 예약하면 이제 세이셸 여행 준비는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다. 


여행의 시작은 여행 준비부터라고 했던가. 

세이셸 여행은 여행을 준비할때부터 설레여서 여행 중에는 온통 감동이다가, 이제 다녀온 후에는 너무나 큰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인도양과 가까이 살때 한번이라도 꼭 더 가고 싶은 곳이다. 


Posted by 꼬마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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